1.
고해성사의 자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된다.
자기이야기를 많이하고 아픈이야기를 많이하면 속이 후련하다.
때때로 글을 쓰고, 자기반성하는 일기를 쓰거나 편지를 썼었을 때 위로가 되는 이유는 자기가 힘든 것을 묘사하는 그 순간 힘든것에서 거리가 두어지기 때문이다.
좌우지간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그림을 그리려는 대상에 거리가 있어야 된다.
글쓰기가 그렇고 이야기하기가 그렇다.
모든 사람들이 "이건 나만의 고민이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런건 거의 없다.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다보면 거의 비슷한 고민이다.
소재는 다르지만 모두 우리의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거고, 그래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거고, 그래서 어떤 책을 보는거다. 같은 이야기니까...사실은...
2.
행복을 자명하다고 생각하고, 젊음을 자명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결여된다라고 생각 한다. 또 그것을 채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삶은 행복한데 불행이 이상한거고 발버둥쳐서 행복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 한다.
그런데 인생의 기본전제는 시타르타가 그랬듯이 "고통스럽고 외로운 것"이다.
행복이 뭔지 아세요?
간혹 가다가 그것이 조금 가실때...그때다.
누구도 내가 아플때 아프지 않다.
우리는 뭐가 고마운가? 내가 병들어 있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척 해 줄 때다.
나는 안다...."지랄을 하고 있네.."
내 치통을 지가 어떻게 알아....근데 있어주는거....
걔는 있다가 피곤해서 하품도 하고....그래도 있어주니까 이쁜거다.
기본전제를 이렇게만 가지면 된다.
우린 굉장히 힘들다. 고통스럽다. 죽을때 까지...배도 고파지고, 버려지기도 하고 내가 버리기도 하고....
행복이 뭔지 아세요?
간혹 가다가 그 고독과 그 불행이 완화된다...짧은 순간에..
너무 힘들었는데 아카시아 향이 코를 스치면 행복한거다.
어떤 여자와 남자가 사랑할 때도 똑같은거다.
그때 행복했으면 된거다.
그 기억 몇개만 있어도 살 힘이 있다.
또 그 몇가지 때문에 또 희망을 거는거다. 내일 되면 또 완화될 수 있을거다라고...
젊음이 유지된다고 생각하고, 나는 행복해야한다...항상 욕구 불만이다... 이것 부터 내려놔야 한다... 착각이니까... 그건 착각이다...
내가 힘들면 그냥 있어라... 혼자서 견뎌라....
그런데 혹여....혹여....누군가가 내가 혼자 있을 때 옆에 있어줄 때, 고마운 사람이 하나 있는거고...
꺼꾸로... 여러분들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외로울 때 옆에 있어 주는거다...
외로워 졌을 때 "원래 내 자리로 돌아왔구나.." 라고 생각 하는게 정직하다.
3.
인생은 그렇게 여러분 생각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인생의 묘미는 뜻대로 안되는데 있다.
뜻은 항상 좌절 되려고 세우는 거다.
뜻대로 안되는것이 매력이다.
뜻대로 다 되면 살 이유가 없다.
뜻을 최선을 다해서 던진 사람만이 안다.........."안된다"
어설프게 던진 사람만 되는 것 처럼 보인다
우리는 높은산, 힘든산은 다시 올라가고 싶지만 평범하게 오른 산은 그렇지 않다.
인간의 하나의 특징이다.
뜻을 세우는 건 중요하다.
뜻대로 안되는 사건이 매력적인 법이다. 안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뜻을 정확하게 세우고 방향을 세우는 사람만이 뜻대로 안됨을 경험한다.
뜻이 좌절될 때! 여러분들은 무언가 하나 할 것이 생긴다.
연애를 오래 지속할 때에도 여자친구가 뜻대로 되면 안된다.
뜻대로 되는 것은 사랑받지 못하고, 뜻대로 되는 것은 지루한 삶이다. 뜻대로 되면 안된다. 기상천외 해야 한다.
주변에 뜻대로 안되는 것이 많을 때 삶의 힘을 느낀다.
하지만 어리신 분들은 뜻대로 안되는 것이 나오면 징징거린다.
어린 애들은 세상이 뜻대로 되야 한다.
울면 밥이 나오고 젖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성숙한 사람들은 내 뜻대로 안되서 살만하다는 것을 안다.
여의주..여의봉...같을 '여'...뜻 '의'...
생각만 하면 길어지는 봉...
생각대로 되는 구슬...
재미가 없어!
어른은 "내 뜻대로 안되는 것!"에서 즐거움과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4.
삶은 돌아보면 70% 정도는 어찌하지 못한다.
부모님께 받은 병약한 몸...내가 어른이 안되었을때 어렸을때 당했던 모든 환경들....내가 어찌하지 못한다.
그 많은 것들이 70%의 우리 삶을 지배한다.
이 70%를 계속 끌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가 우리의 숙제다.
노력? 안된다...노력으로 안되는 부분이 있다.
이 주어진 70%를 어떻게 재배치 하는가가 남은거다.
우리는 30% 정도의 힘만 쓰지만, 기본적인 70%는 엄연한 자신의 현실로 남아 있다. 비극적이게도 우리에게 남은 몫은 30% 밖에 없다.
발악을 해도.. 어렸을 때 상처 받았던 것...그 전쟁터와 같았던 것... 너무 어려서 뭐가 뭔지도 몰랐던 것들을 껴 안고 가야한다.
머릿속에 항상 넣어둬야 한다. 70%는 숨길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건 자신이 한게 아니니까. 하지만 30%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 70%에서 폭력을 받았다고 또 폭력을 행사한다...이건 문제가 있는거다.
그래서 그 30%부분들이 각자들의 몫이다...라는걸 알아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욕을 하거나 비판할 때 70%에 대해서 비판하면 안된다. 그건 안된다.
하지만 20살이 넘었다면...어른이 됐다면 30%에 대해서 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내가 나에게 있던 주어진 상처들...트라우마들을 내가 재배치 했는가...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인생은 공평해서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소설도 잘 읽히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은 현저해 진다.
어렸을 때 너무 행복하게 지냈던 사람은 나이들어서 고통을 견디지 못한다.
나이들어서 오는 고통은 못 견딘다...
20대의 실연은 죽을것 같지만 그 다음날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50대 60대의 사랑은 실연 당하면 곡기를 끊는다..
인간의 고통량은 불변의 법칙이다.
카드 결제와 비슷하다.
일시불로 갚을 수도 있고, 30개월 할부로도 갚는다.
30개월 할부를 해보면....내가 무슨 물건을 샀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계속 돈을 내는 나를 발견한다...
난로를 꼬맹이때 만져서 손이 데인 사람은 나중에 절대 난로를 안 만지지만, 그걸 못 만져 본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심지어 난로위에 앉기도 한다.
어쨋든 난로의 뜨거움은 다 알고 죽는다..
그런것 처럼, 헤어짐의 고통은 다 알고 죽는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뜨거운 고통이 올 때, 일시불로 갚고 있다...생각 하면 된다.
그럼 29개월을 버는거다.
물건 살땐 일시불!!!
젊었을 때 비바람이 쏟아지고, 집이 무너지고, 파괴될 것 같을 때 고마워 해야 한다. 다 갚는구나...다 갚는다...고맙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바깥으로 계속 접촉하는 사람만이 이 경험을 겪을 것이고,
회사-집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못 겪는다. 하지만 나중에는 겪는다..
나이들어서 겪으면 추하다...에너지도 없고...
그러니...젊었을 때 일시불로...!!
그 순간에 힘들고 부담스럽다... 쪼개서 30개월로 갚으면 좋을 것 같지만....갚고나면 괜찮다...갚고나면 거기서 부터 새로운 출발을 하는거다..
5.
알랭 바디우 Alain Badiou 라는 철학자가 있다. 그 사람은 사랑은 둘의 경험이라고 한다. 이 세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둘이라는 건 나와 그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나와 그 사람, 두 사람이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다 조연인 것 그것이 사랑. 아주 기적적인 감정이다. 이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유일하게 주인이 될 때가 사랑할 때. '남자를 헉은 여자를 안고 싶다', 이런 거 말고 진짜 중요한 경험은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내가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이 되는 것.
그래서 사랑을 하게 되면, 여기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어도 여러분 애인만 보이고 나머진 안 보인다. 그런데 만약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상대방이 안 보이면, 그 사랑은 끝난 것이다.
둘의 경험을 한다는 건,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면, 그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둘을 제외하고 다른 것들이 들어올 수 있는데 이런 조건들이 들어오면 둘의 경험이라는 규칙은 깨진 것이다.
만약 여자 2호의 남자친구 연봉이 9천만원이면 돈을 이렇게 잘 버니 남자친구의 좋은 점을 찾는다. 어떻게든 찾는다. 그리고 연애를 하고 결혼도 할 수 있다. 2호가 속물이라는 것을 잘 아는 친구들은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걔 연봉이 9천이라 사귀냐?' 그러면 2호는 이렇게 이야기를 할 것이다. '야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그 사람이 참 좋아서 그런거야 이년아'라고. 근데 이게 정말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가봐야 알 수 있다. 높은 연봉을 받은 남편이 해고를 당했을 때. 그때 2호는 직감한다.
나이도 제3의 영역이다. 나보코프 Vladimir Nabokov 가 쓴 소설 '롤리타'는 중년의 남자와 10대 여자의 사랑 이야기다. 사람들은 이걸 이상하게 보는데 왜냐하면 사랑을 모르기 때문이다. '롤리타 컴플렉스'라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 병이라는 거다. 하지만 이건 병이 아니다. 소설을 읽어 보면 그 남자는 그 여자의 나이는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안 보이는데 외모가 보이나? 안보이지... 하지만 우리는 많이 본다. 그러니 사랑이 힘든 것이다.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늙어서 쭈굴쭈굴해지고 돈이 없어지면 어떡할 것인가.
사랑은 둘의 경험이라는 말. 이 엄격한 잣대로 본다면 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사랑한 적이 거의 없다는 놀라운 사실에 직면할 것이고 당혹스러울 것이다. 그러면 결혼은... 결혼은 둘의 경험을 하는 것일까? 겷ㄴ이 둘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제도일까? 결혼식을 하면 그 전에 상견례를 먼저 하는데 그러면 이제 조연이였던 사람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결혼과 사랑은 별개다. 결혼을 하면 우리가 주인공이 되기에는 상당히 안 좋은 요건들이 마련된다. 심지어 아이를 낳아 보면... 아무튼 사랑은 둘의 경험이다. 만만하지 않다. 이 경험을 유지하는 것은 전투고 투쟁이다. 자신을 둘러싼 조건과 싸워야 한다.
그리고.....
남에게 희생을 당할 만한 충분한
충분한 각오를 가진 사람만이
살인을 한다.
그러나 우산대로
여편네를 때려눕혔을 때
우리들의 옆에서는
어린 놈이 울었고
비 오는 거리에는
40명 가량의 취객들이
모여들었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는 사람이
이 컴컴한 범행의 현장을
보았는가 하는 일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먼저
아까운 것이
지우산을 현장에 버리고 온 일이었다.
김수영 / 죄와 벌
이 날 김수영은 안 거예요. 아내 김현경을 미워하지도 못 한다는 것을요.
우산이 아깝다고 생각하잖아요. 죽일 것 같으면 죽여버리면 되죠.
그런데 김수영은 우산으로 때렸을 때도 누가 봤을까 봐 그게 두려워요.
그 때 김수영은 안 거예요. '아, 제대로 때리지도 못하는구나'
살인도 못 해요, 김수영은.
그 날 이후 김현경과의 관계는 딱 그 정도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구타는 없어져요.
이제 사랑은 의미 없는 것이 되고 아내와 남편으로 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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